딸 아이가 무료티켓을 끊어주어 어제 용산 CGV에 가서 패스트 라이브즈를 보았습니다.
비록 아카데미에서 오스카 수상은 못 하였지만 작품상,각본상 같은 주요부문에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었고, 세계 유수 시상식에서 210개 부문 노미네이트, 75관왕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아래와 같은 주요 수상 또는 후보 노미네이트를 통해 작품성이 검증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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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드라마 여우주연상(그레타 리), 비영어영화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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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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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수상 / 각본상, 주연상(그레타 리), 주연상(유태오)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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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고섬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수상 / 신인감독상, 여우주연상(그레타 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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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 전미영화평론가협회상 (NSFC) 최우수 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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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회 뉴욕 비평가협회상 신인감독 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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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아시아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감독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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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그레타 리), 각본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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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남우주연상(유태오), 각본상 후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금년초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흥미롭게 본 "섬세하고 아름다운 영화"라며 2023년도 최고 영화 중 하나라고 언급했고, 마틴 스코세시 역시 이 영화를 2023년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언급했습니다.
영화 'Shape of water'로 유명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도 "정교하고 섬세하며 강렬한 영화"라고 호평했고, 한달 뒤 다시 한 번 그의 SNS를 통해 "지난 20년 간 본 최고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압도적인 찬사를 했었죠.




Fast가 아닌 Past입니다 ㅋ
그대로 직역한다면 백인들이 받아들이기엔 '지나간 삶'이 맞겠으나,
영화 대사에서 자주 언급되는 '인연'을 생각한다면 이 영화의 제목 Past lives는 '전생'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영화는 아주 잔잔하고 단순하게 전개되어 지루하게도 느껴지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감정의 깊은 곳을 울려주는 감독의 연출력이 좋았습니다.
해성(유태오)과 노라(그레타 리)가 노라의 뉴욕 집앞에서 마지막으로 헤어지고 난 후, 남편 아서가 통곡하는 노라를 안아주며 다독여 주는 장면은 이 영화의 절정이었던거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본 후, 교포들의 삶에 대해 잠시 생각하는 계기가 된 거 같습니다.
지금 국내에선 흥행에 실패한 거로 보이는데요.. 영화의 핵심 키워드인 ‘인연’의 개념이 해외에선 새롭겠지만 국내에선 별로이고 식상한 개념이어서 그런거 같습니다. 그리고 감독 및 배우들도 교포들이듯이 이 영화가 한국을 타게팅해 제작된 것도 아니라서...
개인적으론 현재 흥행을 달리고 있는 자극적인 '파묘' 같은 영화보단 '패스트 라이브즈'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오늘 비도 오는데 이 영화 보기 딱 좋은 분위기 같습니다.
뉴욕에 가기 전 해성이 한국에서 친구들과 한잔 할 때, 친구로 나온 장기하 등이 지금부터 뉴욕은 매일 비가 오는 거로 예보에 뜬다며 깔깔대고 웃는 장면이 있었는데... 비 오는 뉴욕을 컨셉으로 잡은 것도 감독의 의도였다고 생각되네요.
언론 인터뷰를 보니 원래 이 영화 주인공 해성역 오디션때 장기하가 지원했었는데 유태오로 낙점되고... 셀린 송 감독이 이후 장기하와 오디션중에 여러 대화를 하다 친구역으로 배역을 바꿔 출연시켰다고 합니다.
3월도 벌써 다 갔네요.
즐거운 불금과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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